위기를 기회로…석유화학 업계, 신사업 위주로 사업 구조 개편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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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석유화학 업계, 신사업 위주로 사업 구조 개편
내용요약
LG화학, “전지 소재 분야 집중, 글로벌 최대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
롯데케미칼, “수소에너지, 전지소재사업 등 친환경 사업 역량 강화”
금호석유화학,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 중”
LG화학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전지 소재 분야다. 2030년에는 30조원 규모로 2022년보다 6배 키워 글로벌 최대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 LG화학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중국의 공급 과잉과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어려운 업황이 지속되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가 신사업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원유를 정제해 얻는 납사(Naphtha)를 고온에서 분해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의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시설인 NCC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향후 성장성 높은 신사업 중심으로의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LG화학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사업을 축소하고, 2차전지 소재와 친환경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친환경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일진머터리얼즈를 인수하는 등 배터리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도 고부가 제품 생산 확대, 전기차 소재 등의 신사업에 진출하며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중이다.
◆ 전지, 수소, 바이오 등 사업 다각화
우선 LG화학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전지 소재 분야다. 2030년에는 30조원 규모로 2022년보다 6배 키워 글로벌 최대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LG화학은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양극재 외에도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R&D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리튬인산철(LFP), 망간리치(Mn-Rich) 등 다양한 중저가 양극재 제품군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터리 분야에서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사업에 본격 진출하며 국내 LFP 배터리 경쟁력을 한층 강화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LG화학은 화유그룹 산하 유산(Youshan)와 함께 2026년 양산을 목표로 모로코에 연산 5만톤(보급형 전기차 50만대 분량) 규모의 LFP 양극재 합작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재활용, 생분해·바이오, 재생에너지 소재 사업도 2022년 1.9조에서 2030년 8조원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28년 1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공략을 위해 기계적,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분해되지 않는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글로벌 규제가 확산되고 고객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생분해 Bio 소재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고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내년 1분기에는 자연에서 산소, 열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생분해 소재 PBAT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수소에너지, 전지소재사업 등 친환경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사업 등 친환경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스페셜티 고부가 제품과 그린 사업 비중을 전체 사업의 60%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올해 3월에는 2차전지용 음극박 생산 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출범시켜 향후 전지소재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전해액용 유기용매 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 대산에서 EC, DMC 공장 건설을 시작하고 2024년 상업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이용한 EMC, DEC 공장 건설도 추진하며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전지소재인 전해액 유기용매의 핵심 소재 4종을 모두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2026년까지 연 매출 12조원 달성을 목표로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하고 있다. /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은 기존 핵심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2026년까지 3조 5,000억~4조 5,000억원을 투자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2026년까지 연 매출 12조원 달성이 목표로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전체 포트폴리오 중 친환경 사업의 비중을 2026년 16% 이상, 2030년 30%로 확대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3대 추진 전략인 바이오 기반 저탄소 제품 개발, 친환경 솔루션, 그린 에너지 전환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금호석유화학은 대표적인 생산 제품인 NB-Latex의 친환경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 기술을 기반으로 생분해성 NB-Latex와 식물로부터 유래한 저탄소 바이오 원료를 활용하는 그린 NB-Latex 개발을 위해 기술을 고도화 하고 있다. 생분해성 NB-Latex는 폐장갑의 생분해를 유도해 소각하면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저감하는 친환경 제품으로, 올해 내로 시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금호석유화학은 친환경 자동차 산업 흐름에 맞춰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적용되는 탄소나노튜브(CNT, Carbon Nanotube)를 개발, 생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탄소나노튜브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반도체 공정 트레이, 자동차 정전도장 외장재, 면상발열체 등에 쓰이는 소재로 2차전지의 핵심 도전재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탄소나노튜브를 적용할 경우 기존 소재 대비 10% 이상 전도도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배터리 용량과 수명도 증가한다”며, “현재 아산에 120톤 규모의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시장 성장에 맞춰 생산 설비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 한스경제]
[원문 : https://www.hans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667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