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더 힘들다".. 석화업계, 장기 불황 돌파구 찾기 안간힘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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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더 힘들다".. 석화업계, 장기 불황 돌파구 찾기 안간힘
고부가 제품·태양광·이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 집중
LG화학 대산공장 전경. LG화학 제공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고있는 가운데 내년 전망마저 흐려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7일 발표한 ‘2024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한 석유화학산업은 내년 전망이 ‘흐림’으로 예상된 대표적인 업종이다.
대표 석유화학 기업들의 3분기 수익성이 대부분 직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4분기는 불투명한 상황인데다 내년에도 중국 내 석유화학 제품 생산량 증가와 전방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업황의 유의미한 회복이 나타나려면 보다 적극적인 공급 축소 및 유가 하향 안정화가 필요하지만 긍정적인 시그널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누적된 공급 과잉과 중국 자급률의 가파른 상승세로 인해 업황의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운사이클 저점인 2019년 업황 수준을 하회할 전망“이라며 불황기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석유화학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량을 늘리고 재생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이산화탄소 포집 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나서며 전통적인 석유화학산업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먼저 LG화학은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한다. 스페셜티 제품인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증설 작업을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증설 이후에는 현재 연산 28만t 수준의 POE 생산 능력이 38만t까지 늘어나게 된다. POE는 태양전지를 보호하고 전력손실을 최소화하는 용도로 사용되는데 최근 북미 등 태양광 발전량 증가에 힘입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전기차용 고용량·장수명 양극재와 바이오 원료 기반 친환경 플라스틱,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 신약 등을 개발하며 ‘3대 신성장 동력’ 중심 사업구조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LG화학이 꼽은 3대 신성장동력은 배터리 소재(양극재 및 분리막)·친환경 소재(재활용 플라스틱)·혁신 신약(항암·당뇨·대사)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을 더욱 가속화한다.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서 5.1GW 수준의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는 중으로, 미국 가정용·상업용 태양광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3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솔라허브’를 건설하고 있다. 솔라허브는 미국 현지에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내 태양광 수요 확대에 발맞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태양광 모듈 생산량이 증가하면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를 통해 확보하는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금액도 증가한다. 한화솔루션이 솔라허브를 완공하게 되면 이를 통해 연간 1조원 가량의 혜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이차전지 소재를 돌파구로 낙점했다. 올해 초 동박 업체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를 마무리 지은데 이어 내년 전해액 유기용매 설비 준공을 앞두고 있다. 2025년에는 미국 양극박 공장도 가동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가치 소재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실제 롯데케미칼의 올 3분기 연구개발실적 27건 가운데 고부가가치로 분류되는 성과는 총 18건으로 파악된다. 스페셜티·고기능성·배터리 소재 개발은 각 10건·6건·2건 등이다. 이 기간 롯데케미칼은 881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나아가 중국 기업과 차별화를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47%이던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비중을 2032년께 60%까지 높인다는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이를 위해 전년 동기 대비 생산설비투자(CAPEX)를 60% 이상 끌어올리며 관련 설비 확충도 모색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사업에 적극 나선다. 그 일환으로 지난 1일 전남 여수 제2에너지사업장에 이산화탄소 포집 플랜트 착공식을 진행했다.
이 플랜트는 금호석유화학 여수 열병합발전소에서 발생한 배기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액화시킨 후 탄산으로 재탄생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렇게 생산된 탄산을 의료, 산업용 가스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친환경 자동차솔루션, 바이오·친환경 소재 등 신성장 사업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글로벌 업황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2026년까지 매출 1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출처 : 스트레이트뉴스]
[원문 : https://www.straigh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2270]